'2010/01'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10/01/12 예수전 1장 2~6절
  2. 2010/01/09 달팽이집
  3. 2010/01/08 예수전 1장 1절
  4. 2010/01/06 응원합니다
  5. 2010/01/06 보통의 존재
  6. 2010/01/06 폭설 2
  7. 2010/01/06 비지와 무지
  8. 2010/01/05 우리 안의 이명박, 우리 밖의 이명박
  9. 2010/01/04 폭설
  10. 2010/01/03 좋은 사람들
  11. 2010/01/01 찬찬히, 그러나 본격적으로
2010/01/12 16:42

2 이사야 예언자의 글에 "보라,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내니 그는 네 길을 닦아 놓으리라.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니라. 너희는 주님의 길을 닦고 그분의 길을 고르게 하라"고 기록되어 있는 대로, 4 요한 세례자가 광야에 나타나 죄 사함을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했다. 5 그래서 유다 지방 전체와 예루살렘 사람들 모두가 그에게로 나아가서,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6 그런데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그 허리에는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산꿀을 먹었다.

요한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예언자다. 예언자는 자신들이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유일한 백성이라는 선민의식을 가진 이스라엘 사람들의 독특한 전통이다. 예언자는 인민을 대변하여 왕의 권력을 견제하며 또한 가난하고 힘없는 인민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권력자와 부자들을 향해 하느님의 심판을 경고했다. 성서엔 수십 명의 예언자가 등장하지만 정작 예수가 태어날 즈음엔 오랫동안 예언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수백 년째 주변의 강대 제국들에 의해 주권을 잃은 상태였다. 바빌론, 이집트, 그리스의 식민지를 거쳐 예수가 태어나기 60여 년 전부터는 로마의 식민지 상태였다. 외세와 결탁해 영화를 누리던 지배 세력에게 예언자 전통의 단절은 아쉬울 게 없었다. 그러나 외세와 그에 결탁한 지배 세력의 이중적인 억압과 착취에 시달리던 인민들은 예언자를 갈망했다.
요한은 바로 그때 홀연히 나타났다. 요한은 요르단 강 건너 광야 지역인 베다니아에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며 활동했다. 요한은 그 용모에 대한 묘사에서 드러나듯 매우 윤리적이고 금욕적인 생활을 했으며 누구도 함부로 대하기 어려울 만큼 지사적인 풍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요한은 이스라엘에 하느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경고하며 회개를 촉구했다. 요한은 회개와 용서의 상징으로 사람을 요르단 강물에 집어넣었다가 꺼내는 세례 의식을 치렀다. '세례자 요한'이라는 별명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요한의 세례 의식은 당시 유대교의 일반적인 관행을 거스르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정해진 제물을 준비하여 성전 제관(제사장)을 통해서만 하느님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용서는 하느님을 모시는 예루살렘 성전의 고유한 권한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한은 하느님이 이 타락한 세상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거라 믿는 사람들에게서 폭넓은 존경과 지지를 받았다. 예수는 나중에 그에 대해 말한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이 난 일은 없었습니다."(마태 11:11)

2010/01/12 16:42 2010/01/12 16:42
2010/01/09 10:12

(환영이 형이 용산 골목 벽에 써놓은 동시, 달팽이 집)

달팽이는 날 때부터
집 한 채씩 지고 왔으니,

월세 살 일 없어 좋겠습니다!
전세 살 일 없어 좋겠습니다!

몸집이 커지면
집 평수도 절로 커지니,

이사 갈 일 없어 좋겠습니다!
사고팔 일 없어 좋겠습니다!

뼛속까지 얼어드는
엄동설한에,

쫓겨날 일 없어 좋겠습니다!
불 지를 놈 없어 좋겠습니다!

2010/01/09 10:12 2010/01/09 10:12
2010/01/08 12:07

(돌베개의 양해를 얻어 예수전을 한 구절 씩 싣는다.)


1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시작.

복음은 '기쁜 소식'이다. 복음은 고통과 비참 속에, 허무와 번민 속에, 삶의 진정한 기쁨과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예수가 전한 기쁜 소식, 삶의 회복을 알리는 소식이다. '그리스도'는 히브리어 '메시아'를 그리스어로 옮긴 말이다. 메시아란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말인데, 이스라엘 역사에서 왕을 임명할 때는 머리에 기름을 부어 하느님의 뜻임을 표현하는 관습이 있었다. 로마의 식민 통치를 받던 예수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란 이방인의 압제를 물리치고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켜 다윗 왕과 같은 하느님의 신정정치를 이루는 '정치적 구원자'를 뜻했다. 그러나 예수가 죽고 예수의 운동이 기독교라는 종교로 발전하고 교리가 정립되어 가면서 그리스도라는 말은 정치적 구원자보다는 '영혼의 구원자'의 뜻으로 변화한다. 「마가복음」에는 이 두 가지 뜻의 그리스도가 동시에 쓰인다고 할 수 있다. 「마가복음」의 작가는 물론 그리스도라는 말을 영혼의 구원자라는 뜻으로 쓴다. 그러나 「마가복음」에 등장하는, 예수 당시의 사람들에게 이 말은 정치적 구원자를 뜻한다.
"하느님의 아들이신"이라는 말 역시 그렇다. 예수 당시 사람들은 아직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느님의 아들이신"은 「마가복음」의 사본에 따라 있기도 없기도 하다.

2010/01/08 12:07 2010/01/08 12:07
2010/01/06 17:12

세밑에 고래이모, 삼촌이 된 이들이 남긴 소감들. ㅎ

- 뒤늦게 가입했네요. 고래아빠 되기 전에 고래삼촌부터 하렵니다.
- 우리의 아이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잘 컸으면 합니다.
- 사랑합니다....^^
- 희망을 잃지 마요!
- 예전에 저를 위해 보다가 딸린 자식도 없는 주제에.. 이러면서 슬쩍 끊었더랬습니다. 반성합니다.
- 제가 유학중이라 후원인과 계좌가 다릅니다. 고래가그랬어 힘내요. 나 고래가그랬어에 힘보탤려고..해요
- 고래가 오래오래 나오길 바랍니다. 나중에 제 아이도 고래를 보고 자랐으면 좋겠어요.
- 전 어린이는 아니지만, 고래가그랬어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부끄러울 정도로 약소하지만 힘든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교육자의 꿈을 가진 학생으로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 항상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함께해요.
- 며칠 전에 한구좌를 후원했는데요. 생각해보니 한구좌는 너무 박한 거 같아 하나 추가합니다.ㅎ
-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고 싶어 신청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뜻하지 않게 사례비를 받았어요. 마눌님 왈 "고래로!" ^^
- 초심을 잃지 않고 가시길 바래요
- 응원하고 있습니다!
-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우리를 위한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는 고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 너무 미약하지만, 기쁩니다.^^
- 새해에도 애써주시길. 즐겁고 재미난 일이겠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니.
- 존재에 감사드립니다.
- 힘내세요!
- 계속 흔들리지 않고 전진하길...
- 지금은 고래삼촌하고 저도 결혼해서 자식 나면 보려구요!!!
- 응원합니다. ^^

2010/01/06 17:12 2010/01/06 17:12
2010/01/06 15:01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를 샀는데  
표지가 샛노랑이다.
판형도 비슷해서 멀리서 보면 예수전인 줄 알겠다.
아, 예수전이 이석원 책인 줄 알려나? ㅎ
책과 표지를 똑같이 만든 공책도 하나 들어있는데
히야, 저자 사인이 되어 있다.

2010/01/06 15:01 2010/01/06 15:01
2010/01/06 03:16
식당 앞 골목 입구에 대여섯 대의 차가 가질 못하고 늘어서 있기에 왜 그런가 보니 맨 앞에 베엠베 7이 헛바퀴만 구르고 있다. 후륜구동이 눈길에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2억이 넘는 차가 찌질한 국산차들 앞에서 꼴사납게 되었구나 싶어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어럽쇼 연출이라도 한 건가, 밥을 먹고 나오는데 반대편 골목에선 벤츠 S500이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웽웽 헛바퀴를 구르던 벤츠는 뒤로 조금 뺐다가 다시 전진하는데 결국 같은 자리에서 또 미끄러진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바로 뒤 아반테에서 둘이 내리더니 벤츠를 밀어선 겨우 골목 안으로 들여놓는다. 세상이 한 순간에 거꾸로 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눈이 그렇게 많이 오셨나보다.

2010/01/06 03:16 2010/01/06 03:16
2010/01/06 00:40

1일 새벽. 전날 몰려와 ‘해를 넘기며’ 먹고 마시던 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상혁 혼자 남았다. 상혁은 여럿이 있을 때는 속없는 사람처럼 말장난이나 하지만, 둘만 있을 땐 누구보다 진지하게 쌓아둔 이야기들을 꺼내곤 한다. 오래 전엔 내 생각에 동의하면서도 찜찜하게 남는 의문들을 꺼내곤 했는데, 이젠 다른 사람을 설득할 때 부딪히는 의문들을 꺼낸다. 상혁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면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며 하나씩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모두 노트에 적었다. 물론 그 이야기들은 이미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겐 별게 아닌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불과 몇해 전까지만 해도 그들 역시 그런 이야기들에 젖어 있었다. ‘선생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그래도 선생이 비판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유익성도 무시할 순 없지 않은가?’ 그리고 이제 그들은 말한다. ‘그렇게 당하고도 왜 아직도 저러는지 정말 답답해요.’ 나는 그들이 답답해하는 모습이 불과 몇 해 전 그들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더 친절하고 사려깊게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백하자면, 그런 내 말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짐작하듯 옛날부터 일관되게 급진성을 유지해온 사람이 아니다. 옛 운동권에선 비판적 지지를 ‘비지’라고 줄여말하곤 했었는데 나는 비지가 아니라 ‘무지’였다. 무조건 지지. 오늘 누구보다 강하게 비판적 지지(‘민주세력 연대’라는 새 간판을 단)를 반대하는 나는, 비판적 지지의 유혹에 흔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2010/01/06 00:40 2010/01/06 00:40
2010/01/05 17:14

한겨레 시민포럼
“우리 안의 이명박, 우리 밖의 이명박”

발제 :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반대 토론 : 김종엽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사회 : 안수찬 <한겨레 21> 사회팀장

1월 19일(화) 저녁 7시~9시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

2010/01/05 17:14 2010/01/05 17:14
2010/01/04 14:16
세상이 ‘본의 아니게’ 느려졌다.
레밍떼처럼 달려가는 사람들을 잡아 세우려고
어디로 달려가는 건지 한 번이라도 되새겨보게 하려고
눈이 이렇게 많이 오셨구나.

2010/01/04 14:16 2010/01/04 14:16
2010/01/03 13:31

우리는 흔히 나쁜 사람들이 세상을 나쁘게 하고 좋은 사람들이 세상을 좋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지요. 그러나 만일 전적으로 그렇다면 세상은 나빠지기 어려울 겁니다. 세상이 나쁘게 되어가는 모습이나 과정이 누구에게나 잘 보인다면 그에 대한 반감이나 반대도 똑같이 일어날 테니까요. 세상이 나빠지려면 ‘나쁜 역할을 하는 좋은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배울 만큼 배우고 양식있으며 나쁜 사람들과 늘 갈등하는, 그래서 인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들은 인민들의 그런 신뢰와 존경을 사용하여 인민들의 사회적 관심과 분노가 문제의 본질에 이르지 않도록 합니다. 말하자면 인민들의 사회적 관심과 분노를 이명박의 악행과 노무현의 슬픈 죽음에 머물게 함으로써 정작 인민들을 노예의 처지로 몰아넣는 비정규 문제나 신자유주의 문제는 마치 남의 일처럼 외면하게 만드는 거죠. 그들이 가증스러운 위선자들이냐고요? 천만에요. 그들은 진심으로 비정규 문제와 신자유주의를 반대합니다. 다만 당장 싸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맞는 말이지만 현실이..” “일단 최악부터 막아야..”“김대중 노무현 정권 수준이라도..” 그게 바로 그들이 비정규 문제와 신자유주의를 찬성하는 방식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들이 스스로를 ‘민주 세력’ 이라 부르는 건 진심인 것입니다. (H 선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2010/01/03 13:31 2010/01/03 13:31
2010/01/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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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맘몬과 그 앞잡이들에게서
끝없이 뜯어 먹히는 착한 사람들과
일찌감치 시들어가는 그 아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생겨나길 소망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사랑하는 벗들과 함께 힘을 모아
찬찬히, 그러나 본격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속초 사는 경선이가 보내준 새해 일출.)


2010/01/01 10:02 2010/01/01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