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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3 은총의 시간
  2. 2009/05/01
2009/05/0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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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는 해?” “안 해.” “왜?” “뭐 그런 걸..” “서울에선 안 해도 지리산에선 해야지.” “그럴까?” 상윤과 농담 비슷하게 한 말이 참으로 성대한 출판기념회가 되고 말았다. 악양 친구들은 행사를 위한 공간을 부러 꾸미고 떡과 술과 안주를 준비했다. 나와 동행한 친구들은 60인분의 음식을 준비했다. "출판기념놀이" 남준 형이 만든 플래카드 제목대로 ‘식’이 아닌 ‘놀이’였다. 주인공이 한마디 하라기에 “이따 술 좀 먹고 하겠습니다” 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모두 함께 먹고 마시고 춤추는 광란의 시간, 혹은 은총의 시간이 밤새 이어졌기 때문이다. (떡이 놓인 상에 정성스레 책과 꽃을 쌓는 악양 친구들)

2009/05/03 21:16 2009/05/03 21:16
2009/05/01 20:54
(임의진 목사가 예수전 욕을 잔뜩 써놓았다기에 찾아보니.. 정말 욕한번 제대로 해놓았구나.ㅎ)

스스로 B급 좌파라 자처하는 김규항 선생(이하 규항 형)과 사람잡는 선무당이라고 자학하는 나나 감히(?) 비스무리한 점이 되우 많아설랑 오래 전부터 일면식을 원해 왔다. 그러다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고, 혼자서 나름 보수기독교와 분투해 왔던 나는, 형에게 많은 위안과 지지를 입게 되었으니 여러가지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아무튼 이런 우의가 오래가기를 기도하며, 단순한 인정의 오감 정도가 아니라 장엄한 변혁의 가치에 동의하는 동지로서 결연한 의지로 함께하고 싶은 바람을 '되세우는' 지금이다.
오늘 나는 규항 형의 해설로 세상에 태어난 <예수전>을 탐독한다. 규항 형은 마치 사막의 교부들처럼 엄정하고 빈틈없는 필력으로 성서 시대와 오늘에까지 자자손손 대대손손 광영과 호사속에 징글맞은 대제국과 지배 계급을 향해 저항하는 '민중 예수'를 바로 보게 만든다. 무엇보다 예수의 이야기 씨앗인 복음을 찾아 물줄기를 대고, 그분이 여기 이 땅에 머물며 맨몸으로 싸워낸 삶, 그 자체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예수가 무슨 이야기를 했으며 어떻게 누구를 사랑하고 대체 어떤 세력과 싸우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는지... 아무나 알 수 있는 이야기를, 아무도 모르는 이 세상에서, 아무나 못 내는' 목소리를 전공자가 아닌 그가 전공자 이상으로 분연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직으로 예수에 관해 따따부따하는 성직자, 신학자들은 그들의 비겁함과 옹졸함에 대해 이 기회에 한번 깊이 반성하고 자성함은 어떠할지...
저자에게 가장 큰 각성을 안겨준 것은 무엇보다 예수 사후에도 '여전한', 아니 보다 더 '교묘해지고 악랄해진' 자본의 힘이다. 따라서 그 악령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과 투쟁을 독려하는 글쓰기야말로 규항 형, 아니 작은 예수들의 필생의 과업이 아닐 것인가. 예수는 바로 그 작은 예수들을 부활시킨 첫번째 마중물이기 때문에, 그리스도로 공경받고 사랑받아 마땅한 분이다. 나사렛의 참 사람 예수를 바로보는 좋은 책이니 그대에게 꼭 일독을 권한다.

2009/05/01 20:54 2009/05/01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