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3 09:27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는 강용주에게 실형을 구형한 검찰이 아니라, 이런 상황을 수치스러워하지 않는 하고많은 민주 시민들이 아닐까. 그들은 강용주에게 무관심한 게 아니다. 그들은 강용주를 짐짓 두려워한다. 강용주는 ‘간첩’이기 때문이다. 만일 강용주가 ‘민주화운동가’(체제의 정상화를 위해 헌신한)였다면 이미 온 나라가 소란스러웠다. 오래전 강용주는 극우 파쇼체제에 의해 묶였었다. 이제 그는 이 고매한 민주 체제와 민주 시민의 침묵에 의해 묶여 있다.
2017/12/23 09:27 2017/12/23 09:27
2017/12/22 14:46
부유하고 화려한 삶을 영위하는 연예인이 상식적인 말 한 마디를 하면 몇날 며칠을 환호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 상식을 우리 삶에 구현해내느라 싸워왔고 다시 상식 이상의 것을(미래의 상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척박한 환경 속에서 싸우고 있는 활동가들에겐 놀랄 만큼 무관심하다는 사실은, 우리 시대의 정신적 경박함을 보여주는 주요한 사례다.
2017/12/22 14:46 2017/12/22 14:46
2017/12/22 14:01
현자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그게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해왔다. 그러나 그 말을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단지 심리적 전향이 아니라 삶의 전향이기 때문이다. 즉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삶의 방향을 바꾸라’는 말이다. 인간의 가치가 교환가치로 일원화하고, 내 욕망이 아닌 것을 욕망하게 하는 자본주의 하에서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자본주의 하에서 개인이 진정한 행복을 찾는 일과 혁명이 분리될 수 없는 이유다. 메타노이아(삶의 근본적 전향, 한국어 성서에 ‘회개’라 번역되어 있는)가 곧 혁명이다.
2017/12/22 14:01 2017/12/22 14:01
2017/12/20 10:46
주로 노빠를 대상으로 쓴 글이지만 오늘 문빠는 훨씬 더 심각해 보인다. 노빠가 피해자 정서를 보였다면 문빠는 완장을 찬 토벌대다. 이 글에서 ‘생계형 범죄’라는 말을 한 사람이 바로 조기숙이다. 김어준은 조기숙의 마초 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들보다 훨씬 더 교활한 방식으로 순진한 사람들의 마음을 흐트러트려온 건(빠의 양산에 기여해온 건) 유시민이다. 점잖고 지각있어 보이는 사람들 중엔 문빠를 혐오하면서 유시민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다. 시스템에 놀아나지 않는 교양을 가지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다.

2017/12/20 10:46 2017/12/20 10:46
2017/12/13 10:55
‘귀순 北병사, 초코파이 평생 무료’라는 제목의 기사가 여러 매체에 실렸다. 그만들 해도 좋지 않을까. 한 인간의 기생충이 끓는 내장을 다함께 공유하고도 여전히 부족한가. 동물을 진열장에 넣고 구경거리로 삼는 것도 비판받는 세상이다. 한국은 인간이 인간에 대하여 조금 더 품위있게 행동할 책무를 부정하기로 합의한 사회라도 되는가.
2017/12/13 10:55 2017/12/13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