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0 11:08
세월호를 말하기란.. 언제나 어렵다.
어려움은, 또한 다음의 질문과 연결되어 있다.

기억하고 애도하는 우리는 과연 무사한가?
우리의 바다는 세월호의 바다와 다른가?
우리는 이 바다에서 우리를 구출할 수 있을까?

‘환원 근대' 논의는 의미있는 지점들을 드러낸다. 근대화는 정치, 법, 과학, 예술, 윤리, 종교, 교육, 가족, 에로스 등 인간 삶의 전 영역의 변화인데. 한국의 근대화는 ‘경제 성장으로 환원’됨으로써 오히려 근대화를 억압했다. 헬조선은 그 귀결이며 세월호 참사 역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스 베버의 전통에 선 이 견해는 근대와 자본주의의 관계에 대한 오해를 담는다. 사태의 본질은 근대의 ‘경제 환원’인가, 근대의 ‘자본주의 환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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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준 X 김규항 강연 퍼포먼스
물신 세계에서 세월

4월 11일(목) 저녁 7시

별도 신청 없이 오시면 됩니다.
2019/04/10 11:08 2019/04/10 11:08
2019/04/04 17:11
‘적정 기술’은 구매력을 가진 상위 10퍼센트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90퍼센트의 삶에 소용되는 기술을 뜻한다. 자본의 이윤 추구를 위해 인간을 노예화하는 기술이 아닌 인간의 자유로운 삶에 소용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슈마허나 일리치 같은 이들에 의해 사유되어 왔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적정 지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에 봉사하는 지식은 물론 소수 중산층 인텔리의 관념 놀이에 사용되는 지식이 아닌, 대다수 인민의 삶에 소용되는 지식이다. 적정 지식은 고급 지식과 대비되는 대중 지식, 어려운 지식에 대비되는 쉬운 지식이 아니다. 적정 지식은 인민을 제 삶의 주인으로, ‘삶의 사상가’로 만들어주는 지식이다. 적정 지식만이 혁명의 지식일 수 있다.
2019/04/04 17:11 2019/04/04 17:11
2019/03/29 12:08
4.16재단에서 여는 ‘세월호 5주기 추념전’ 강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권병준 작가와 함께 한다. 작년 아르코 강연 때처럼 내 강연 중간에 그의 퍼포먼스가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둘을 함께 진행하려 한다. 제목은 ‘물신 세계에서 세월’(Sewol in the fetish world). 세월호를 말하기란.. 언제나 어렵다.

4월 11일(목) 오후 7시
통의동 보안여관 B2
2019/03/29 12:08 2019/03/29 12:08
2019/03/27 15:20
고래가그랬어 홈페이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불편이 많았는데요.
새로 만들었습니다.
아직 완전하진 않습니다. 뭐든 의견 주시면 꼼꼼히 반영하겠습니다.



(고그 페북 페이지에선 고그 머그컵을 드리는 행사도 합니다.)
2019/03/27 15:20 2019/03/27 15:20
2019/03/25 16:20
한국당 지지율을 거론하며 ‘아직 정신 못 차린’ 대중을 개탄하는 사람들을 위해 적는다. 근래 한국 정치 지형에서 한국당 지지율을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무엇인가. 대중이 인식하는 현 정권과 한국당의 차이다. 차이가 클수록 한국당 지지율은 낮아지고 작을수록 높아진다. 우리는 그 출발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중은 촛불을 통해 그 차이를 비현실적 수준으로 벌려 놓았다. 현 정권은 그런 조건의 전적인 수혜자로 출발했고 꾸준히 차이를 줄여왔다. 한국당이 제 힘으로 차이를 줄였다는 근거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한국당 지지율을 거론하며 비판할 대상은 당연히 대중이 아니라 현 정권이다. 현 정권 지지자 중엔 과잉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비판 자체를 터부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판은 지지의 가장 주요한 방식이다. 이러다가는 옛날로 돌아간다, 정신 차려라, 냉정하게 비판하는 건 지지자의 기본이다. 그게 대중의 호감을 조금이라도 더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는 대개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하곤 한다. 그러나 경제 정책을 포함하여 한 정권의 정체성이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나는 건 오히려 문화다. 쉽게, 현 정권의 문화부 장관 선임을 보자. 첫 장관 도종환 씨는 문화에 대해 아무런 철학이 없는 인물이었고, 이번 장관 박양우 씨는 문화에 대해 최악의 철학을 가진 인물이다. 현 정권 지지지가 아님에도, 나는 이 상황이 몹시 망신스럽다. 한가롭게 대중이나 개탄할 때가 아니다.
2019/03/25 16:20 2019/03/25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