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11:58
얼마 전 이북기계를 바꾸었다. 작동도 부드럽고 화면이 커서 pdf 문서 읽기가 편해졌다. 문제는 슬립화면이 영 눈에 거슬렸다는 것. 웹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이런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편이다) 새로 만들었다. De omnibus dubitandum. 모든 것을 의심하라. 맑스의 좌우명이던 데카르트의 말. 서체는 깔끔하게 팔라티노로.
2018/05/02 11:58 2018/05/02 11:58
2018/05/02 11:18
내일은 <혁명노트, 메타노이아> 세미나의 마지막 회다. 노예, 물신, 반공에 이어 이행을 주제로 한다. 해방이 아니라 이행(transition)인 이유는 해방이란 선언되는 순간부터 소멸되는 속성을 갖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해방은 '이행의 지속'이다. 돕과 스위지, 브레너 이행논쟁 등을 통해 생산양식의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자본 : 노동’(잉여가치론), ‘자본 : (전체)인간’(물신숭배론)으로 구축된 이중 억압의 시스템을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짚어본다. 물론 단일한 결론보다는 이후 각자의 삶에서 지속될 사유의 단초를 만들어보는 게 목표다.

부산 복순도가에서 보내온 맛있는 손막걸리도 함께 나누며 편안히 진행할 생각이다. 내일 저녁 7시 대안공간 루프.

문의 gallery.loop.seoul@gmail.com
2018/05/02 11:18 2018/05/02 11:18
2018/04/28 08:55
어릴 적 어른들은 ‘그림 좋다’라는 말을 즐겨 쓰곤 했다. 눈앞의 현실을 그림으로 비유하는, 비현실적일 만큼 보기 좋은 상황을 두고 하는 감탄의 말이었다. 감탄이 클수록 ‘좋’이 길어졌다. 살면서 어제처럼 그 말에 부합하는 장면도 드물었던 것 같다. 상황 자체도 강렬했지만 모든 시각적인 부분들이 매우 치밀했다. 그저께 저녁 세미나를 마칠 즈음 웃으며 ‘내일은 사상 초유의 정치극장이 열리는군요’ 했는데, 나 역시 여러 번 뭉클했다. 물론 극장에 가려진 여러 기만적 현실들이 있고, 마치 봉건 왕끼리 만남 같은 연출도 거슬릴 만했다. 그러나 ‘좋은 그림’을 한껏 즐기는 것 또한 우리의 권리다. 우리가 단지 정치극장의 관객이 아니라 정치의 주인이라는 전제에서 말이다.


약간의 논평
-극우세력의 붕괴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극우 비판으로 기생하는 유사 자유주의 세력 역시 기반을 잃게 되었다.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정상성 진전으로 좌파도 남 핑계대기 어렵게 되었다.
-고래 보는 아이들의 병역 문제에 변화가 생길 것같다.
2018/04/28 08:55 2018/04/28 08:55
2018/04/26 09:05
내가 도쿄라는 도시에 매혹되는 이유는 일본에 있는 유럽 도시이기 때문이다. 타이페이가 마음에 드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있는 일본 도시이기 때문이다. 일본에 있는 일본 도시 중국에 있는 중국 도시도 충분히 아름답거나 근사할 수 있지만 나를 유혹하진 못한다. 사연이(혹은 역사가) 제 껍질을 뚫고 올라오지 못하는 모든 것들은 그렇다. 여자다운 여자 남자다운 남자 아이다운 아이 노인다운 노인 목사다운 목사 중같은 중 화가같은 화가 시인같은 시인 학자같은 학자 정치인같은 정치인 혁명가 같은 혁명가 성자같은 성자..
2018/04/26 09:05 2018/04/26 09:05
2018/04/25 15:59
내일 <혁명노트> 세미나 세번째 시간. 주제는 ‘반공’이다. 반공주의의 뼈대는 형식이 아니라 효과에 있다. 여하한 형식으로든 자본주의에 대한 의구심, 반자본주의/사회주의적 경향을 차단하고 무력화하면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반공주의, 폭력과 고문과 살해와 체포와 감금의 반공주의는 사회 성원의 의식이 전근대적 상태에 머물 때 나타나는 반공주의의 한 형식이다. 그런 반공주의가 더는 통하지 않게 된 사회에서 반공주의는 짐짓 ‘반공주의를 비판하는 반공주의’가 된다. 반세기 전 서북청년단은 오늘 극우 단체의 패악질이 아니라 리버럴 정치극장의 관객들로 재현된다. ‘위험한’ 생각은 ‘비현실적인’ 생각으로 좀더 쉽게 소거된다. 급진적 이론, 사회적 예술 등은 금지와 탄압이 아니라 각종 기금과 지원체계를 통한 시스템 내의 생태계로 흡수된다. 우리는 과연 그런 허위와 기만에 속고 있는 걸까? 물신숭배로 구축된 새로운 세계를 이성과 합리성을 작동하며 살고 있는 걸까?
2018/04/25 15:59 2018/04/25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