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3 10:53
현재 한국에서 진보와 보수니 좌파와 우파니 하는 이야기들은 대체로 헛소리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한국 사회는 진보와 보수로도 좌파와 우파로도 나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좌우 기득권 연합’(10)과 ‘나머지 인민’(90)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그 분할은 갈수록 고착화하고 세습화한다. 한국 사회는 내용 면에서 조선시대 신분제와 다를 바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 그 가장 주요한 원인은 90의 인민이 10의 기득권 다툼을 제 일로 받아들여 머슴 노릇을 한다는 데 있다. ‘좌파가 세상을 점령했다’ 혹은 ‘극우정권이 다시 온다’ 같은 말들은 그 자체의 의미를 떠나 머슴들의 근심을 표현한다. 이른바 촛불 혁명은 보수 기득권세력의 패악질에 분노한 인민이 진보기득권 세력을 불러들이는 일로 귀결했다. 이 상황을 빠져나가는 유일한 길은 90의 인민이 좌우 기득권 연합의 머슴 노릇을 거부하고 제 삶의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다. 만일 한국 사회에 진보나 좌파라는 게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면, 오로지 그 싸움에 기여하는 일로서다.

2018/12/13 10:53 2018/12/13 10:53
2018/12/13 07:59
①평소 노동을 비롯한 온갖 사회 문제에 각별한 관심과 진보적 태도를 피력하다가 ②선거 때면 ‘극우 척결 우선’ ‘한국적 정치 상황’ ‘사회 변화의 점진성’ 등의 논리로 리버럴 정당의 집권에 온 힘을 다 쏟고는 ③리버럴 정권이 결국 본색을 드러내고 여론이 악화될라치면 개혁의지가 변질되었네, 초심을 잃었네 비난하며 ①로 돌아간다.
이 행태를 20년째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들이 리버럴 집권에 집착하는 이유는 예의 ‘치우침 없는’ 정치적 소신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정치적 소신을 만들어내는 건 자취방을 전전하며 경찰에 쫓기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 은행 잔고와 부동산과 사회 문화 자본을 안정화하면서도 '진보 행세' 하려는 욕구다. 단지 그 욕구 때문에 그들은 대중과 급진 정치의 차단막이 됨으로써 이 사악한 자본의 제국의 수호에 기여한다. 또 한명의 젊은 하청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그들이 유체이탈적 개탄은 멈추고 그 사실을 되새기길 바란다. 20년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2018/12/13 07:59 2018/12/13 07:59
2018/12/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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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16:08 2018/12/04 16:08
2018/12/03 11:10
인문학은 지식이 아니라 질문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리고 그와 관련한 끊임없는 질문이다. 우리가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인문학적 지식은 그 질문들의 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습득이 나를 인문주의자로 살게 해주는 건 아니다. 남의 질문으로 내 질문을 대체할 순 없다. 인문학은 ‘고독한 질문’이며, 인문학적 지식은 다만 그 질문에 기여한다.
2018/12/03 11:10 2018/12/03 11:10
2018/11/29 20:49
맑스의 말마따나 사회는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게 아니라, 개인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들의 합으로 구성된다. 모든 관계에서 나쁜 개인도 모든 관계에서 좋은 개인도 없다. 나에게 나쁜 인간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일 수 있고 나에게 좋은 사람이 누군가에게 나쁜 인간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의 인격이 아니라 그의 행동을 판단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는 나쁜 인간이다’보다 ‘그는 나쁜 행동을 했다’가 우리를 좀 더 현명하게 한다.
2018/11/29 20:49 2018/11/29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