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9 12:47
예수나 간디, 킹 같은 비폭력주의자들이 하나같이 폭력에 희생당한 첫번째 이유는 그들이 폭력의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비폭력주의는 오로지 폭력의 현장에서만 성립되며 구현된다. 두번째 이유는 그들의 비폭력이 지배체제와 기성질서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비폭력주의의 목적은 비폭력이 아니다. 비폭력주의는 비폭력이 폭력보다 더 강력한 투쟁 수단이라 믿는 운동이다.
2018/05/19 12:47 2018/05/19 12:47
2018/05/19 11:12
평화는 평화로운 상태와 다르다. 평화를 좇는 행동은 오히려 나의 평화로운 상태를 포기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평화가 파괴된,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에 다가서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적이고 위엄 있는 행동이지만 두렵고 위험한 일이다. 요컨대 평화는 일년 내내 안전한 토론회장이나 예배당 같은 곳에 둘러앉아 ‘모든 폭력은 나쁘다’ 논평하는 평화주의자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2018/05/19 11:12 2018/05/19 11:12
2018/05/18 14:26
다시 5.18. 저녁에 할 종교청년 평화학교 강의를 위해 전에 쓴 것들을 뒤적이다 불현듯 고정희가 생각났다. 고정희, 고정희 시인, 고정희 선배. 그의 '밥과 자본주의' 연작에서 한편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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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 주기도문

권력의 꼭대기에 앉아 계신 우리 자본님
가진자의 힘을 악랄하게 하옵시매
지상에서 자본이 힘있는 것같이
개인의 삶에서도 막강해지이다
나날에 필요한 먹이사슬을 주옵시매
나보다 힘없는 자가 내 먹이가 되고
내가 나보다 힘있는 자의 먹이가 된 것같이
보다 강한 나라의 축재를 복돋으사
다만 정의나 평화에서 멀어지게 하소서
지배와 권력과 행복의 근본이 영원히 자본의 식민통치에 있사옵니다(상향~)

고정희(1948~1991)
2018/05/18 14:26 2018/05/18 14:26
2018/05/16 17:28
몇달 전 고래가그랬어에 연재된 <여성 혐오가 뭐예요?> 시리즈를 pdf로 만들어 나누었는데 유용하게 사용했다는 분들이 많았다. 최근 연재한 <미투 운동이 뭐예요?> 시리즈도 pdf로 만들었다. 아이와 함께 읽고 토론도 하시길 빈다. 페미니즘엔 여러 경향과 노선들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런 경향과 노선을 불문한 페미니즘의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개념들부터 익힐 필요가 있다는 게 고래의 생각이다. 기본 개념조차 갖추지 못한 채 성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내는지, 근래 우리는 생생하게 목격하고 체험하고 있다.



2018/05/16 17:28 2018/05/16 17:28
2018/05/09 16:32
4개의 기둥에 노동은 없다. 실제로 노동 현실은 그대로이거나 이전 속도대로 나빠지고 있다. 노동 현실이 중요한 건 협의의 의미에서 노동 현실을 넘어, 임금 받고 살아가는 다수의 삶으로 본 경제 현실이기 때문이다.(통상 ‘경제 현실’은 자본과 지배계급의 삶으로 본 경제 현실을 말한다.) 그런데 지지율이 이른바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정상 범주를 훌쩍 넘어서는 현상은 뭘 말하는 걸까. 오늘 대개의 한국인들이 실제 세계가 아니라 정치 극장의 관객으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이번 영화는 지난 영화들보다 훨씬 더 잘 만든 작품이라는 뜻이다. 누구도 비난할 순 없다. 현실이 막막하면 영화를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은가. 다만 영화가 현실을 대체할 수 없을 뿐.

2018/05/09 16:32 2018/05/09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