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3 13:04
동무들에게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 아마 대부분 엄마 아빠나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등 어른들이 동무들에게 필요한 돈을 주고 있을 거야. 그런데 용돈을 받을 때 종종 조건 같은 게 붙기도 해. 심부름을 한다거나 집안일을 한다거나 시험 성적을 올린다거나. 또 용돈의 액수를 정할 때 어른들이 동무들과 상의해? 용돈을 받아쓰는 입장인 동무들이 할 말이 아주 많을 거야. 오늘은 서울월천초등학교 동무들과 용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해. 자신의 용돈에 대한 생각과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 한번 비교해 봐.

토론|강지인 김남호 박지연 임찬규 최윤지 차민찬 이예은 김근모(서울월천초등학교)

용돈 얼마 받아?

남호|나는 그냥 필요한 만큼 타서 쓰는데 너희는 얼마씩 받아?
찬규|나도 너처럼 필요할 때마다 그냥 타서 써.
근모|한 달에 3만 원씩 받아. 반은 저금해. 결국 만 오천 원이지.
예은|난 2만 원.
지인|일주일에 5천 원.
지연|나는 일주일에 2천 원. 헤~
민찬|난 어지간하면 안 받는다.
남호|사실 난 대략 하루에 5천 원 정도 받아. 근데 그걸 다 어떻게 받냐? 양심이 없는 거지.
윤지|나도 남호나 찬규처럼 필요한 만큼 주시는데.
근모|직불카드 있어, 나.
지연|카드가 뭐가 필요해? 우리 나이에…….
근모|그게 난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신 돈을 모아두는 통장이 하나 있고, 아빠가 용돈 주시는 통장이 또 하나, 그리고 추석이나 설날 같은 때 어른들이 주시는 돈을 모아두는 통장, 이렇게 세 개가 있어. 근데 이 중에서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빠가 용돈 주시는 통장인데 쓰기 편하라고 직불카드 만들어 주신 거야. 긁으면 바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 나가.
남호|편하겠다.

용돈 받아서 뭐해?

지연|학원가는 길에 배고플 때 뭐 사 먹어. 용돈으로 말이야. 일주일에 2천 원밖에 안 돼서 솔직히 좀 모자라.
윤지|너 그 돈에서 혹시 준비물도 사니?
지연|아니. 준비물 값만 달라고 해~
예은|나는 한 달에 2만 원씩 받는데 준비물 사는 돈도 포함되어 있어. 만약에 모자라면 다음 달 용돈에서 빼서 쓸 수 있어. 가불 같은 거야.
동무들|하하하……. 재미있다.
남호|나도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사 먹고 사 주고 가끔 택시도 타고…….
지인|난 수련회갈 때 돈 많이 들어.
찬규|필요한 거 있으면 사. 준비물 같은 거. 음……. 또 애들이랑 놀 때 돈 쓰고 그래. 문제집은 엄마가 인터넷으로 주문해 주셔. 다 비슷비슷하네.
근모|노래방 같은 덴 안 가?
남호|가지. 노래방 한 시간에 7천 원씩 하잖아. 애들이랑 돈 모아서 가는데 가끔 돈 없어서 못 들어오는 애들 있더라. 내가 대신 내 주기도 해~
민찬|야~ 넌 좋겠다. 너 간식도 잘 사 주더라.
남호|내가 다른 애들보다 용돈을 더 받는 건 사실인 거 같아.
지연|부러워~ 난 용돈 아끼고 아껴서 옷 사는데 넌 친구들 간식도 많이 사 주고, 노래방도 자주 가고 말이야. 하긴 난 노래방보다는 피시방이 더 좋아.
지인|나도 용돈 모아서 옷 사는데……. 지연이 넌 어디서 사? 난 인터넷으로 주문하거나 명동이나 동대문 갔다가 싼 거 있으면 사. 이번에도 인터넷으로 2만 원짜리 옷 샀어.
지연|난 노원에서 바지랑 티랑 4,900원짜리 샀는데.
남호|진~짜 싸다. 티 하나에 보통 5만 원 정도 하잖아~
찬규|넌 메이커만 입으니까 그렇지.

용돈 어떻게 받아?

근모|난 이모가 옷 거의 다 사 주셔.
민찬|그럼, 통장 세 개나 있는데 그 돈 다 어디에 써?
근모|많은 돈을 받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씩 화장실 청소나 분리수거 해. 근데 통장 하나만 내가 빼 쓸 수 있고 나머지 두 개는 가지고만 있는 거야.
남호|분리수거를 돈 줘야 하니? 그냥 하는 거지. 돈 먹는 기계네.
지연|나도 내 용돈으론 너무 부족해서 알바 해~ 히히. 흰머리 뽑아 주고 돈 받지.
지인|난 구두 닦아 드리는데.
민찬|나는 그런 거 다 해도 빵 원 받아~
지인|항의해!
남호|엄마 아빠가 힘들게 번 돈인데……. 무슨 항의를 해?
예은|그래도 해야지. 우리가 무슨 능력이 있냐?
근모|일요일 날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 돈을 넣어 주시면 청소할 수밖에 없어~ 괜히 찔리지. 엄마가 일부러 돈 주시고 날 찔리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어.
윤지|아까 필요한 만큼 타 쓴다고 했잖아. 사실 나도 예전엔 용돈 받았어. 5천 원씩 받았는데 요즘엔 정기적으로 용돈 안 주시는 거야. 그래서 집안일 할 때마다 백 원씩 달라고 했는데 집안일은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셔서 그럼, 시험 백점 받으면 용돈 달라고 했거든. 근데 공부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예은|필요한 만큼 타 쓴다면서 뭘 굳이 따로 일하면서까지 타 쓰려고 해?
윤지|필요할 때마다 매번 말해야 하잖아. 귀찮아. 근데 집안일 같은 거 해서 내 손에 어느 정도 생기면 편하잖아. 안 그래?
지인|그래, 맞아. 그래서 나도 상장 받으면 용돈 받아. 엄마도 그렇게 정해 놓으셨고. 금 은 동 돈이 달라. 비상금이 생겨서 좋아~
남호|집안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냐? 근데 성적은 당연히 용돈 주셔야지. 헤헤. 열심히 했으니까. 난 시험 볼 때 조건 걸고 시험 봐.
찬규|나도 남호처럼 그렇게 해. 성적 올리는 건 돈 받고, 집안일은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도와 드려.
민찬|나도 남호 찬규랑 생각이 같아. 집안일 했다고 돈 받는 건 좀 그래.
지인|난 그렇게 생각 안 해. 그냥 받는 것보다는 뭔가 하고 받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아?
지연|그렇다고 도와주지 않는다고 용돈 안 주시면 기분 어떨 거 같아? 난 화나!
남호|왜 화가 나? 그런 걸로 왜 화가 나? 밥 값해야지.
예은|넌 용돈을 척척 잘 받으니까 그런 말 하는 거야. 못 받는 애들 심정을 생각해 봐~
남호|하긴 성적도 안 올랐는데 엄마가 용돈 주면 뭔가 이상해~ 이럴 땐 안 받아. 돈 뒤에 숨겨진 뭔가가 있다니까. 하하하…….

불만 없어?

민찬|너희, 지금처럼 용돈 받는 거에 불만 없어? 만족해?
윤지|할머니가 오빠는 만 원, 난 오천 원 주시거든. 좀 불만이야. 나도 똑같이 받고 싶어.
지연|난 그렇게 받아도 좋으니까 오빠가 안 빼앗아 갔으면 좋겠어.
윤지|우리 오빤 하도 순해서 내 돈 안 뺏는데…….
남호|나도 몰래 들어가서 동생 돈 빼와!
근모|난 내가 정기적으로 받는 용돈 외에 나머지 돈은 엄마 아빠가 가져가. 세탁비로 자취를 감추지.
남호|난 평소에 용돈 받으니까 내가 알아서 반납한다. 하하.
지인|그러면서 동생 돈 뺏고 그러는 거야?
찬규|야~ 그런 건 재미지. 사실 우리가 동생들 돈 뺏는 것보다 엄마 아빠가 뺏는 게 더 많고 무서워.
민찬|맞아. 명절 때 번 돈은 무조건 반납 아니냐?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거 사 주신다고 해도 결국 아빠 엄마 마음대로잖아.
예은|그래. 너희들이 그렇게 동생 돈 뺏는 것도 다 모자라서 그런 거 아니겠어? 내가 가불하는 것도 그 이유지. 중학생 되면 용돈 좀 올려 주시겠지?
남호|나도 중학생 되면 아예 정해서 받고 싶어~ 한 달에 5만원씩.
지인|1년 1년 지나면서 몇 천 원씩 올랐으니까 내년 되면 또 오르겠다~ 게다가 중학생이니까……. 기대된다.
지연|난 엄마가 용돈 주는 거 까먹지 않으셨으면 좋겠어.
윤지|정해 놓고 받는다면서?
지연|응. 월요일마다 받는데 자꾸 까먹어, 엄마가.
예은|난 엄마가 어디에 돈 쓰는지 계속 물어봐. 내가 알아서 하고 싶은데 엄마가 참견하면 좀 그래~ 그리고 용돈기입장 안 쓰면 용돈 안 준다.
남호|난 기입장까지는 아니고 엄마가 때 되면 알아서 물어보셔. 어디에 썼냐고.
예은|그날 그날 쓰면 좋은데 그게 잘 안 되니까 밀리거든. 그래서 결국 돈 액수에 맞춰서 적당히 꾸며 써~
찬규|용돈 액수나 이런 거에 별 불만은 없는데 엄마가 얼마 남았냐고 가끔 물어보거든. 그때 용돈이 조금 남았으면 캐물어. 어디에 썼냐고. 그럼 약간 스트레스지.
윤지|난 용돈을 정해 놓고 받는 게 아니니까 좀 불편해. 내가 필요해서 계속 달라고 하면 엄마가 말 그대로 절제를 시켜 주셔. 근데 난 하고 싶은 걸 제때 못 하는 거지. 속상해~
찬규|너희는 이런 경우 없어? 친척집에 가서 받은 돈 엄마가 가져가시잖아. 통장에 넣는다고.
근모|맞아. 사실 내가 통장이 많아도 관리는 엄마가 하시지. 난 가지고만 있어.
찬규|어느 정도는 우리가 관리해도 될 텐데.
민찬|근데 사실 우리가 관리하면 쓸데없는 돈을 너무 많이 쓸 거 같긴 해~ 그래서 액수를 정해 놓고 용돈 주는 거잖아.
남호|가만 들어보면 우리가 용돈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엄마 아빠가 돈 없으면 못 주는 거잖아. 그럼, 우리가 직접 돈 벌어야 하지 않을까? 좀 쉬운 일이라도. 빵집 알바 이런 거.
찬규|나도 그렇게 생각해. 신문배달 해도 되고.
근모|무슨 소리야! 당근 용돈 받아야지. 어린이도 하나의 인격체니까 돈이 필요하다고. 그런데 우린 너무 어려. 그러니까 당연히 부모님들이 책임지고 돈을 줘야지. 많이는 말고 필요한 만큼 받으면 되지.
남호|아빠 엄마가 능력 없는데도 너 받을 거야?
윤지|엄마 아빠 능력 없는 게 뭐 우리 잘못이냐? 그럼, 우린 애들인데 어쩌고? 중학생 정도면 또 모를까…….
근모|하여튼 우리도 돈이 필요해.
지인|당연히 받아야지. 필요할 때마다 받는 거 말고 적당한 액수 정해서 달마다 받았으면 좋겠어. 일주일에 한 번씩 받든지. 어렸을 때부터 돈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좋잖아.
지연|나도 어른들이 용돈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윤지|지인이 말대로 어릴 때부터 경제를 배운다는 건 좋은 거 같아.

용돈 얼마 받고 싶어?

예은|난 지금 한 달에 2만 원씩 받고 있는데 중학생 되면 5만 원이 당연!
근모|한.. 만 오천 원이 적당한 거 같아. 난 적당히 받고 있지. 액수엔 별로 불만 없어.
남호|한 달에 5만 원. 여기엔 노래방, 사 주기, 준비물, 차비 등등 다 포함된 거야~
지연|난 준비물 값만 따로 달라고 하고 일주일에 5천 원씩 받고 싶어.
지인|내가 지금 일주일에 5천 원씩 받고 있거든. 근데 이것도 비교해 보면 자꾸 불만 생겨~ 난 5천 원 속에 준비물 사는 돈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언니는 준비물 값 따로 달라고 해. 언닌 중3인데 나보다 2천원 더 받아.
윤지|중3이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네~ 네가 이해해라.
찬규|난 지금 받는 거에 만족해.
민찬|난 세뇌 당해서 모르겠어. 하하하. 얼마 받아야 적당한지.
윤지|지금은 그냥 괜찮은데 중학생 되면 나도 정해 놓고 받고 싶어.
(고래가그랬어 38호)
2006/12/13 13:04 2006/12/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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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막동이 용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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