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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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 소포 부치러 갔다가 아이들 사다주려고 “기념우표 나온 것 있어요?” 했더니 12일에 나온 게 있단다. 보여 달라고 해서 받아보니 빌어먹을,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 배양성공 기념’ 이다. 망설이다 집엔 ‘전두환 대통령 취임기념’ 따위 흉악한 우표도 있다는 걸 떠올리고 샀다. 220원짜리 20장이 붙은 전지는 4천4백원이다. “우표수집회원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보내드리거든요?” 꼼꼼하게 생긴 직원이 안경을 추켜올리며 말한다. “네, 아이들한테 한번 물어보죠.” 목례를 하고 돌아서는데 그제야 전부터 궁금했던 게 생각났다. “우표 수집하는 아이들이 좀 있나요?” “별로...” 직원은 우표수집의 쇠락이 제 탓이라도 되는 양 겸연쩍게 웃는다. 우표 수집. 초등학교 시절 새 우포가 나오는 날이면 새벽부터 우체국에 가서 진을 치던 동무들이 떠오른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얼마간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 표지에 "Full Sheet Book"이라 적힌 낡은 우표수집책엔 여전히 이런저런 우표들이 전지 혹은 시트로 남아 있다. 얼마 전 그걸 김단에게 물려주었다. 사진은 ‘대통령영부인 육영수여사 추모 특별우표’(1974)와 ‘박정희 대통령 추모 특별우표’(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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