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1 08:01
‘김정은이 두번의 기회를 날렸다’ ‘트럼프에게 속았다’ 하는데 꼭 그렇진 않다. 김정은이 트럼프와 첫 회담을 벌이기 직전(불과 8개월 전이다)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위상과 이미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은 북한을 미국에게서 대놓고 모욕당하는 국제 사회의 이면 국가에서 미국과 대등하게 담판을 벌이는 전면 국가로 바꾸어 놓았다. ‘결렬’은 실패가 아니라 그 대등함을 실제화했다는 점에서(전세계를 결과의 예측 불가능성에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성공에 속한다. 어차피 김정은으로선 완전한 핵포기의 선행이 불가능하며, 트럼프도 그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회담을 지속하는 데는 그 자체가 주는 유익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서 유익은 각자의 국가뿐 아니라 각자의 정치적 유익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모든 게 쇼이니 한반도 평화의 진전엔 소용없는 일인가? 역시 그렇진 않다. 이 모든 상황은 분명한 진전을 만들어낸다. 전세계가 8개월 전에 비해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이 줄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생각이 현실을 강제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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