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30 12:34
‘문재인 정부에 기대가 컸는데 실망했다’는 말을 근래 많이 듣는다. 인간이란 도리없이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존재지만, 실망의 원인은 ‘잘못된 기대’인 경우가 많다. 정치의 내용을 규정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당연히 이념이다. 문재인 정부는 자유주의 정부이며, 자유주의 정부로서 일정한 이념적 계급적 행동 범주를 갖는다. 그 범주 안에서 나타나는 차이들이 있다. 그걸 갖고 기대하거나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범주를 넘어서는 것, 좌파 정부에서나 가능할 것을 터무니없이 기대해놓고는 탓을 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 때에도 ‘기대했는데 실망했다’ ‘개혁의지가 후퇴했다’ 심지어 ‘대통령되더니 변했다’ 따위 말들이 무성했다. 그 정도 체험했다면 최소한의 학습효과가 있을 법도 한데 왜 그렇지 않을까? 더는 존중받기 어려운 순진함도 있겠지만 ‘자유주의 정치에 대한 잘못된 기대’의 상당 부분이 386 특유의 너스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산층으로서 좌파 정치에 앞장서긴 싫지만, 노동이나 경제 사안들에 대한 진보 행세도 포기하기 싫으니 ‘잘못된 기대’라는 방식으로 자유주의 정부에 씌우고 빠져나간다. 수구 세력은 기득권을 추구하되 정의연 하진 않았다. 386은 이미 그들 만큼 기득권을 갖고도 정의연 한다.
2018/09/30 12:34 2018/09/3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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