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0 07:32
문재인에 대한 반복된 실망과 감동의 이유는 똑같이 '좋은 사람'이다. 정치를 하기엔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실망하고 정치는 역시 좋은 사람이 하는 거라며 감동한다. 정치인과 개인적으로 사귀려는 게 아니라면, 이념과 정책부터 살펴보는 게 상식적 태도다. 그가 어떤 사람들의 혹은 어떤 계급의 삶을 대변하는가, 그가 지향하는 사회는 무엇이며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능력이 있는가 등등. 그런 면에서 문재인은 여느 민주당 정치인과 별다를 게 없는 보수 정치인의 면모를 일관되게 보여왔다. 새누리와 야합하는 이런저런 반동적 정책들에 특별히 반대하거나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 적도 없다. 실망하기엔 지나치게 평범하고 감동하기엔 근거가 부족한 정치인인 것이다. 다들 나쁜 놈들에 질릴 만큼 질렸다는 건 잘 알지만, 정치인에 대한 평가에서 정치를 빼는 감상적 태도는 한국 정치의 큰 장벽 중 하나다. 일찍이 부모 여의고 불쌍하다며 박근혜를 지지하는 노인들만 비웃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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