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3 16:48
얼마 전 세계문자심포지아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한국적 민주주의'니 '현실적 진보'니 식으로 말의 본디 의미를 흐트러트리는 일에 매우 비판적이다. 말이 흐트러지는 건 실은 말에 담긴 세계가 흐트러지는, 정치적이고 계급투쟁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내가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건 말의 의미, 혹은 말에 의미를 담는다는 것 자체가 편견이라는 사실이다. 그걸 잊는 순간 말은 죽은 교조가 된다. 고정된 진리의 말, 정의의 말 같은 건 없다. 의미를 담은 모든 말은 편견이며 우리는 이순간 어떤 편견이 좀더 공공의 이해에 부합하는가를 유동적으로 고민할 뿐이다. 말은 잡히긴커녕 손가락으로 가르키기도 어려운, 쉬지 않고 내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과 같다.
2015/11/03 16:48 2015/11/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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