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5 16:15
"왜 저러는 걸까요?"

‘박근혜 사과의 전정성’ 논란을 보고 있노라면 개콘 '불편한 진실' 코너의 대사가 떠오른다. 박근혜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고래 사무실에서 받아보는 경향신문도 진정성 없음을 부각하려는 논조에 곁들여 ‘오전엔 사과하고 오후엔 말춤 추는’ 박근혜 사진을 실었다. 정리하자면, 이 논란은 박근혜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박근혜를 옹호한다는 사실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박근혜를 반대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소동인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사람들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다.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쪽이든 없다고 주장하는 쪽이든 내심의 진정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심의 진정성이 없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걸까? 우리는 이 일이 개인과 개인 간의 연애의 문제가 아니라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정치적 문제라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에 중요한 건 내심의 진정성이 아니라 사회적 진정성이다. 박근혜가 사과를 하며 속으론 이를 갈았다 해도 그 사과에 향후 박근혜의 활동이 제한된다면 사과는 사회적 진정성이 있다. 그러나 내심은 진정하더라도(앞서 말했듯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향후 활동에서 무시된다면 사회적 진정성은 없다. 박근혜의 사과는 박근혜가 한 것인가? 아니다, 사회성원들이 받아낸 것이다. 사과의 사회적 진정성이 지켜지는 것 역시 사회성원들에 달려있다. 앞으로 사회 분위기가 요상하게 흘러서(가장 큰 가능성은 이른바 민주후보들이 당선되었을 때인데, 그들의 정치는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현재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게 없을 것이고, 그로 인한 실망과 분노는 극우적 경향으로 분출할 수도 있다) 박정희 향수가 만연된다면 이 사과는 당연히 없던 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역시 박근혜가 하는 게 아니라 사회성원들이 '해내는' 것이다. 이번 박근혜의 사과에 대해 지각있는 사람들이 할 일은 진정성 논란이 아니라 바로 그것이다. 사회성원들이 박근혜의 사과를 받아냈다는 것, 다시 말해서 한국인의 평균 사회의식이 ‘박정희 독재 비판’까진 왔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그 사과가 가질 사회적 진정성이나 가치 역시 사회성원들의 몫이라는 것.
2012/09/25 16:15 2012/09/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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