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3 15:28
종종 ‘지지자’와 ‘빠’를 혼동하는 경우를 보는데 지지자와 빠는 전혀 다르다. 지지자는 말 그대로 어떤 대상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대상에 대한 지지를 통해 자신의 철학과 세계관을 표현하는 사람이다. 차이와 존중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는 모든 종류의 지지자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빠는 어떤 대상을 지지 혹은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대상에 투영한 자기애에 빠진 사람이다. 자기애의 실체는 물론 열등감이다. 빠는 대상을 추앙함으로써 열등감을 해소하려 한다. ‘빠’는 또한 ‘까’이기도 하다. 자신이 집착하는 대상은 무조건 이상화(빠)하고 그 이상화를 방해하는 대상은 무조건 평가절하(까)하는 이른바 ‘분리’(splitting) 행동기제는 경계성 인격장애 등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병증이다. 빠에게 필요한 건 비판이나 토론이 아닌 치료다.

지지자와 빠를 구분하는 기준은 그 대상에 대한 비판에 보이는 태도다. 지지자는 대상에 대한 비판이 대상에게 이로울 경우 받아들이려 한다. 그러나 빠는 대상에 대한 비판에 무작정 반발하며 증오감을 드러낸다. ‘나에 대한 모욕이자 공격’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노무현 지지자는 박근혜 지지자보다 나은 사회의식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빠와 노무현 빠는 같은 병을 앓는 환우일 뿐이다.

거대한 경쟁 체제 속에서 한 개의 부품처럼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빠의 양성소다.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 정신없이 일하고 분주하게 살아가게 만드는 동력이 되기도 하고, 이른바 복지시스템으로 얼마간 진정되기도 하지만, 심각한 경제 불황이나 양극화, 불안정 노동의 만연에 의해 그 불안감을 이겨낼 수 없는 경우 어떤 대상에 나를 복속시켜 거짓 위안을 받으며 살아가는 빠들이 늘어나게 된다.

결국 빠는 오늘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병증이며 한국의 경우 인터넷에서 가장 활동적인 사람들이기도 하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빠가 '파시즘의 원료'라는 점이다. 어떤 빠든 빠들의 행태를 살펴보면 파시즘의 징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독일의 나찌즘이나 이탈리아의 파시즘도 빠 현상의 결과였으며, 신처럼 추앙된 히틀러도 빠 현상이 폭발하긴 전엔 ‘웃기는 놈’에 불과했다.
2011/12/13 15:28 2011/12/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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