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31 10:32
한 교사가 강연 후 다가와서 물었다. 전교조는 이제 진보적인 교육운동을 기대하기엔 어려워진 것 같다. 진보적이라고 하기 어려운 교사들도 많고 그렇다보니 젊은 교사들은 전교조 가입을 잘 하지 않는다. 운동체로서 정체성도 또렷하지 않은데다 가입하면 괜스레 불이익만 당한다고 생각하니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도 가입할 이유가 없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다가 말했다.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저도 나름의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전교조는 실은 운동조직이 아니라 노동조합이잖아요. 사회가 워낙 보수적이다보니 급진적인 운동조직 노릇을 하는 시절도 있었지만, 노동자가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건 당연한 일일 뿐이죠. 진보적인 않은 교사를 전교조에서 내보낼 수도 없고 진보적인 교사만 가려 뽑을 수도 없죠. 그래서도 안 되구요. 전교조 전체를 대상으로 운동성을 되살리려는 시도보다는 전교조는 노동조합으로 두고 진보적인 교사운동조직이 새롭게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외계에게 그랬다. “다녀보면 그래도 전교조가 제일 나아. 진심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아.” 나 역시 전교조의 정체성에 대해선 여전히 왔다갔다 한다.

2010/01/31 10:32 2010/01/31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