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4 01:01

네 이념대로 찍어라를 다시 올리며 짧은 소감을 적으려다 (스스로 조금 안쓰러워져서) 친구들에게 부탁했다.


이 글을 쓰고 8년이 지난 지금, 노무현 이후에도 여전히 “비판적 지지”를 외치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은 오늘 ‘민주대연합’으로 이명박 정권이 풍기는 악취라도 우선 덜어내자며 또 비지를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들도 알고 있다. 그것은 악취를 사라지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단지 줄이기 위한 것임을. 그것은 지난 10년의 세월이 잘 말해주고 있다. 악취없는 깨끗한 세상을 바라는가, 그렇다면 이념대로 찍어라. 그러나 그전에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자본에 의해 언제든지 유린당할 수 있는 노동자 혹은 세입자임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변화’보다 ‘당선가능성’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자신의 이념이 누군가의(언론, 교육, 정치) 공포심 조작에 의해 굳어진 것은 아닌지를. (감동이)

비판적 지지를 하는 이들 대부분은, 적어도 자신만은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진지하게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진보를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진정한 진보 후보는 어차피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변화를 바라는데 변화를 이뤄줄 수 없다고 보이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건 충분히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만 합니다. 하지만 무엇이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일까요. 지난 8년동안 지지한 놈들의 배신과 살기 어려워진 세상을 똑똑히 보고 느끼면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잘못되어가는 이유를 되돌아보고 다른 생각과 새로운 방향을 궁리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진정한 진보를 대표하는 후보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반드시 떨어질 것입니다. 반드시 떨어질 후보에게 힘을 보태는 일이 곧 비판적 지지로 선택한 놈에게 걸었던 꿈과 바람을 이뤄낼 수 있는 시작이라는 걸 깨달을 수는 없을까요. 사회 변화는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보이지 않게 조금씩 천천히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애쓴다 해도 꿈꾸고 바라는 변화를 이루거나 누릴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비판적 지지가 진정한 진보로 바뀔 때 변화는 조금씩 보이지 않게 확실히 일어납니다. 비판적 지지가 계속된다면 지난 8년 동안 목격했듯 변화는 확실히 일어나지 않습니다. (광현)

근본적으로 묻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일상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길 바라며 행했던 도전들, 획일적이고 교묘하게 통제되는 사회 분위기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가꾸던 스타일, 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누리던 규칙을 조롱하는 문화들, 그렇게 해서 존재의 자유로움과 특별함을 쟁취하고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던 모든 행위들은 근본적인 물음에 이르지 못하는 한 결국은 벗어나고 해방되고 넘어서기를 원했던 일상과 규칙과 사회를 더 훌륭하게 유지시키는 일에 협조하는 것일 뿐이다. 이 자기모순과 이율배반은 한결같이 인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단서를 단 민주화, 자유화, 민영화, 세계화 따위로 낙착되는 걸 지난 8년 동안 목격했다. 기회가 있었고 지혜롭다는 사람들도 차고 넘쳤다. 수없이 민주주의를 이야기 했다. 그럼에도 오늘 우리는 8년 전 바로 그 자리 그대로다. 무엇이 부족했을까? 무엇이 모자랐을까? (홍여사)

한나라당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당신의 ‘이념’은 여전히 비겁하게 숨길 셈인가. 그 비겁함에 신자유주의 맹신도들은 더욱 미친 듯이 춤을 추며 이 세상을 미처 돌아가게 하는데도 말이다. 그 비겁함이 지속되는 한 당신에게 돌아갈 건 준엄한 경고뿐이다. 어디서도 ‘진보’, ‘희망’, ‘미래’ 같은 말을 함부로 내뱉지 말라는! 비루한 겁쟁이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그나마 희미하게라도 숨을 이어가는 ‘진보’ ‘희망’ ‘미래’의 순결한 세포를 죽여가기 때문이다. (skypolar)

비판적 지지에 대해 더 이상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까지 하다. 우리는 이미 두차례 대선을 거치면서 '비지'의 과정과 말로와 폐해를 두루두루 겪어왔고 또 논의했으며 이해했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다시 되살아나는 '비판적 지지'란, 사실 단순한 선거 전략이나 지지 후보의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어쩌면 우리들 개개인의 계급적 성향과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비지'에 대한 그 숱한 반성에도 불구하고, 때만 되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제 '비지'를 하면 안된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보를 가치로 내세우는 세력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한다.를 말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 비판적 지지에 대한 말을 아끼기로 한다. 예수도 말했다. "만약 그들이 당신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든, 신발의 먼지를 털어내고 거기서 떠나시오"라고.. (호남)

지금의 정부하에서 사는 것이 힘겹다고 이야기하지 말자. 우리가 뽑은 정부이고 대통령이다. 과거 8년을 그리워하지 말자. 눈을 감고 되내어보자. 그들의 정권하에서는 무엇이 그렇게 좋았었나. 우리의 삶이 나아진 것이 있는가. 솔직히 이야기하자. 지금의 이명박은 고귀한 우리의 미감을 살짝 거스를 뿐이지, 실제로 과거로 후퇴한 건 그다지 없다. 다만 과거 군사정권 시절부터 지금까지 후퇴하고 있는 것이라곤 우리하곤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싶은 우리 ‘서민’들의 삶뿐이다. ‘비판적지지’니 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치꾼들이 뱉어내는 감언이설의 개소리일 뿐이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이명박.... 우리는 수 없이 다양한 부류의 정권을 경험해보았다. 그리고 이들이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비판적지지’ 운운 하면서 또다시 이들과 닮은 사람을 선택한다면 세상은, 그리고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뒤로 달려갈 것은 불보듯 뻔한 이치다. 이제는 다른 세상을 경험해볼 준비를 하여야 한다. 꿈을 꾸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눈앞의 ‘현실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이다. 내 아이들이 적어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는 나은 곳에서 살게 하고 싶다면 당장은 불가능해보이지만 ‘가능한 것’이 아닌 ‘옳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참된시작)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겪으면서 그들이 근본적으로 지금의 정권과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정권이 지금의 이명박 정부보다 훨씬 나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명박을 쫓아내고 다시 개혁 정권이 들어서기를 바라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그냥 그렇게 하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지난 역사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셈이다. 들을 귀가 없는 사람들은 무슨 얘기를 해도 듣지를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싸우는 일에 에너지를 쏟기에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처절하다. 이제 해야할 일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것이고, 그 세상의 모습을 하나하나 그려내고 보여주는 것이다. (심통)

예수께서 말씀하셨다."그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예수께서 경계하라고 일러 말한 '그들'은 로마가 아니라 바리사이다. 복음의 공식으로 말하자면.. 'MB=로마' '비지를 외치는 자=바리사이' 되겠다. 혹은, '우리 안에 이명박' 역시 예쁘장하게 꽃 피운... 냄새 구린... 바리사이의 누룩 되겠다..(bigmama 여사님)

이명박의 패악으로, 노무현의 죽음으로, 전 정권이 서민대중을 배반했던 죄를 사면받기 이전, 사람들이 노무현을 선택했던 자신들의 비지가 틀렸다는 걸 잠시나마 인정했던 시간이 있었다. 2007년 대선정국. 민주당으론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없었단 걸 깨달은 사람들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또 다른 비지의 대상을 물색했다. 문국현이었다. 모두가 문국현의 참모습을 알고 있는 지금 만약 당시 희망대로 그가 대통령이 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해본 적 있는지. 김대중이 아니었다면, 노무현이 아니라 진짜 진보후보를, 노무현이 아니었다면 문국현이 아니라, 이번에야말로 진짜 진보후보를 선택했어야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진보는 영원히 유예될 뿐이다. (수수밭)

잘 자랄 수 있을까 근심하며 씨를 뿌리지 않는다면 그 곳에선 아무것도 자랄 수 없습니다. 고통스러웠지만 지난 시간은 씨를 뿌리기 위해 땅을 일구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그 땅에 씨를 뿌리고 가꿔가면 10년. 20년 후에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외계소녀)



2010/01/24 01:01 2010/01/24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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