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8 12:31
나는 궁금하다. 지난 여름 내내 내 새끼에게 미친 소를 먹일 순 없다며 두눈 부릅뜨고 소리치던 사람들이, 한우라면 없어서 못 먹는다는 사람들이, 평균 수명의 곱절을 살며 죽도록 일해야 했던 한우 이야기에 그토록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대화도 소통도 모르는 남자와 혼인하여, 그의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먹이고 논으로 밭으로 소처럼 노동하며 인생을 다 보내야했던 여성의 한 맺힌 푸념은, 그리 보조적이고 경박하게만 배치되어도 되는 건지. 자신과 소의 늙고 병든 몸을, 꿈쩍도 못하는 순간까지 부리고 또 부리는 사람에게서, 노동의 신성함과 우정을 느낀다는 사람들의 잔혹한 노동관과 우정이.

2009/03/18 12:31 2009/03/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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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상계동올림픽만 보란 뜻인가?

    Tracked from 란셋 2009/03/21 20:28  삭제

    가끔 찾아 읽는 김규항선생의 글은 대체로 좋다. 나를 다시 추스리게 되고, 나의 아이와 가족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해서 마음을 다시 고쳐먹곤 한다. 그의 글을 읽는 것이 내겐 소금을 섭?

  2. Subject: [워낭소리] 그 뒷 이야기들, 몇 가지

    Tracked from 들풀처럼 2009/03/27 11:11  삭제

    워낭소리 (2008) Old Partner 감독 이충렬 출연 최원균, 이삼순 개봉 한국 | 다큐멘터리 | 2009.01.15 | 전체관람가 | 78분 워낭소리 나는 궁금하다. 지난 여름 내내 내 새끼에게 미친 소를 먹일 순 없다며

  3. Subject: 워낭소리

    Tracked from Lucy In The Tempest 2009/03/27 19:19  삭제

       김규항 선생은 대다수가 주목하는 '남자와 소'라는 마초적 이미지에 대해, 반대편의 시각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자와 생명'. '남자와 소' 이야기에는 노동, 근면, 삶, 우정과 ?

  4. Subject: artificial method

    Tracked from artificial method 2014/09/18 16:3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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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Subject: Opus Virtual Office

    Tracked from Opus Virtual Office 2014/11/06 07:2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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