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2 14:08
취학통지서를 받은 김건에게 홍역예방주사를 맞히러 교하보건소에 갔는데 의사가 아파서 못 나왔단다. 김건 왈 “의사도 아파?” “의사도 사람인데 아플 수도 있지.” “내가 의사라면 아파서 안 나왔다고 하지 않고 다르게 말할 거야.” “왜.” “창피하잖아.” 엉성하나마 김건도 ‘사회적 위신’을 생각하는 나이가 된 모양이다.

서둘러 금촌에 있는 파주보건소까지 갔다. 김건은 주사 반대 방향으로 머리통을 파묻긴 했으나 울진 않았다. 상으로 점심 때 자장면을 시켜주기로 약속했다. 돌아오는 길에 부러 곡릉천(옛날 박헌영이 이 하천을 건너 북으로 갔다.. 송장인 체 관 속에 누워..) 둑길로 왔는데 반쯤 얼은 곡릉천에 새들이 많다. 새들은 물위를 유유히 움직이거나 하늘을 유영하다 다시 물에 내리곤 한다.

새는 대략 너댓 가지 종류인데 이름을 제대로 아는 게 없다. 김건이 물어보지 않는 게 다행스러울 따름이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자연에 대해 잘 모르는 게 부끄러워진다. 아이와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 하나 제대로 설명 못하는 걸 아비라고 할 수 있을까.. 아이와 숲을 거닐며 풀 이름 꽃 이름 하나 제대로 대답 못하는 걸 아비라고 할 수 있을까..

더는 미루지 말고 무슨 수를 내야겠다.
2004/02/12 14:08 2004/02/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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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Rente gegen Einmalzah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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