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11 20:51

교사 강연에서 꼭 나오는 질문은 학교 안에서 자신의 교육관을 구현하기가 막막하다, 는 것이다. 나는 대개 이렇게 말한다. “당장 세상이 변혁되지 않는 한 제도교육 안에서 활동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교사는 자기 학급에서 변화된 세상을 일부나마 선취할 수 있습니다. 가치관의 전복이지요. 다른 학급에서 별 볼일 없는 아이가 이 반에선 가장 근사한 아이가 되고 다른 학급에서 아니 세상 어디서나 대접받는 아이가 이 학급에선 한심한 녀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학년이 바뀌면 전혀 다른 교사를 만나겠지요. 그러나 그 전복의 체험이 아이의 인생에 얼마나 소중한 양분이 될지 생각해본다면 굉장한 일이 분명합니다.” 이랜드 노동자 투쟁기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에는 한 여성노동자와 노동자 엄마의 싸움 덕에 전기가 끊기고 급식비를 못 내며 지내야했던 고등학생 아들의 글이 함께 실려 있다. 그런 구성이 이미 인상적이지만 더욱 인상적인 것은 아이의 담임 교사다. 교사는 아이를 불러 사정을 살피고 또 수업시간에 이랜드 투쟁에 대해 자세히 들려준다. 아이는 교사 덕에 엄마가 뭘 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되고 또 엄마가 멋있다고 느끼게 된다. 아이는 이제 “우리 선생님처럼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좋은 교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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